Dabin's Tuesday Club
브릿G에 게재한 단편입니다. 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= 나는 한숨을 쉬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. 원고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, 시작은 커녕 아직 어떤 내용에 대해 써야 할지조차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. 담당 편집자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. 특별히 말은 안 했지만 지난 번에 건네주었던 단편의 평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. 굳이 변명하자면 늘 겪는 병이 재발해서 사흘동안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난 상황에서 마감에 쫓기며 이틀만에 완성한 글이었다. 담당의 시선을 생각하면 이번엔 좀 나은 글을 써 주어야 할 테지만, 지금의 상황에서야 어림없을 듯 했다. 이상하게 이번 단편은 감이 잡히지 않았다. 마치 생각의 실타래가 머리 속에서 엉켜버린 기분이었다...
미스터리 애호가 여러분들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, 이 블로그의 이름 '화요일 클럽'은 미스 마플이 활약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편소설집 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. 거창하게 이름 붙여 놨지만, 거장의 실력을 조금이나마 따라갔으면 하는 바램의 표시랄까 그렇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 그나저나 이 공간, 뭘 하면 좋을까요? 아무런 계획 없이 그냥 블로그부터 만들어 버렸네요. 뭐 일단은 이것저것 미스터리에 관련된 글들을 적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. 최근에 읽은 미스터리 리뷰가 될 수도 있고, 직접 쓴 단편일 수도 있고, 그냥 신변잡기일 수도 있습니다. 이런 생각 없는 주인장이 만든 블로그니만큼, 너무 기대하시진 마세요. (웃음)